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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문화

고려시대 여성의 화장법과 장신구 – 재현과 분석

by 히스토샵 2025. 7. 13.

1. 고려시대 여성의 미의식과 화장의 사회적 배경


고려시대는 불교문화가 성행하며 섬세하고 세련된 미의식이 발전한 시기였다. 특히 여성의 외모 가꾸기에 있어서 화장은 단순한 꾸밈을 넘어, 당대의 문화·종교·사회적 가치관을 반영한 중요한 요소였다. 고려 초기에는 신라의 화장 전통이 어느 정도 계승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송나라 문물과 불교의 영향 아래 독자적인 화장법이 발전하였다. 궁중 여성과 귀족 여성은 정교하고 섬세한 화장을 일상적으로 행했으며, 이는 신분을 상징하는 하나의 ‘의례’로 여겨졌다.

고려 여성의 화장법은 색채의 절제와 조화를 중시하였고, 피부를 흰색으로 표현하고 입술에는 선홍빛을 강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러한 화장은 ‘청정함’과 ‘정결함’을 상징하며, 불교적 이상과도 연결되었다. 여성의 용모 단장은 단지 미적인 차원에 그치지 않고, 종교적·사회적 규범 속에서 자기표현의 방식으로 기능했던 것이다. 이처럼 고려시대의 화장법은 단순히 ‘곱게 꾸미는 것’을 넘어서, 시대의 가치와 정서를 담은 문화적 코드였다.

고려시대 여성의 화장법과 장신구 – 재현과 분석

 

2. 고려 화장법 재현 – 재료와 절차 분석


고려시대 여성 화장은 지금의 화장과 비교하면 훨씬 단순하면서도 자연미를 추구하는 방향이었다. 문헌과 벽화, 유물 자료를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은 순서와 재료로 화장을 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첫 단계는 피부를 희게 만드는 ‘분칠’이다. 분은 백분(白粉)이라 불리는 미세한 흰 가루로, 흙에서 채취한 백토를 정제하거나 납분을 사용하였다. 귀족 여성들은 납을 정제해 만든 고급 백분을 사용했으며, 여기에 향료를 섞어 향기까지 더했다. 두 번째 단계는 볼에 붉은 홍염을 살짝 바르는 것으로, ‘연지’라고 불리는 염료를 사용했다. 연지는 주로 홍화(紅花)나 진한 자줏빛 식물에서 추출된 색소로, 혈색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입술에도 같은 연지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붉은 기를 입혔다.

눈썹은 자신의 형태에 맞게 다듬되, 검은 먹이나 숯가루를 이용해 선명하게 그려 넣었다. 이는 여성의 의지를 표현하는 요소이자 당대 미의 기준이었다. 또, 눈가에는 가볍게 탄을 그려 넣기도 했는데, 이는 권위와 고혹적인 인상을 주기 위한 장식적 표현이었다. 전체적으로 고려 화장은 강한 색보다는 ‘은은한 생기’를 더하는 방향이었으며, 재현 작업 시에도 이 같은 특징을 중시해야 한다.

 

 

3. 고려 장신구의 종류와 의미 – 귀걸이부터 머리 장식까지


화장과 함께 고려시대 여성 복식의 미적 완성도를 높인 것은 장신구였다. 고려 여성들이 착용한 장신구는 실용성과 장식성을 동시에 갖춘 요소로, 사회적 지위와 신분, 종교적 신념까지 표현하는 수단이었다. 대표적인 장신구로는 귀걸이, 머리장식(가락지, 뒤꽂이), 목걸이, 허리띠 장식 등이 있었다.

특히 귀걸이는 귀족 여성 사이에서 매우 인기 있었으며, 금과 은을 기본으로 보석을 세공해 화려하게 제작되었다. 귀걸이 디자인은 당시 고려 금속공예의 정점으로 평가되며, 현재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다수의 금귀걸이 유물이 보존되어 있다. 머리에는 ‘뒤꽂이’나 ‘잠자리핀’ 모양의 금속 장식을 꽂았고, 때로는 꽃 장식을 모티브로 한 관모도 착용했다. 이러한 장신구는 단지 장식이 아니라 불교의 연꽃 문양처럼 길상적 의미를 담고 있어 신앙적 요소와 연결되기도 했다.

반지와 팔찌도 사용되었으며, 일부 고위 귀족 여성들은 옥이나 수정으로 된 장신구를 주문 제작하여 착용하였다. 장신구 제작에는 당시 장인들이 금속 세공과 보석 세팅, 자개 장식 등 고도의 기술을 활용했으며, 이는 고려 공예 수준의 정수를 보여준다. 현대적으로 재현할 때에도 이들 문양과 소재를 충실히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4. 현대 콘텐츠로서의 재현 가치와 응용 가능성


고려시대 여성의 화장과 장신구 재현은 단순히 ‘과거의 꾸밈법’을 재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여성상을 시각적으로 해석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재현 과정을 통해 여성의 사회적 역할, 신앙적 정체성, 미의식 등을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이는 역사 교육과 문화 콘텐츠의 훌륭한 소재가 된다.

유튜브나 블로그 콘텐츠로 제작할 경우, 고려시대 여성 화장을 실제로 시연하며 설명하는 방식은 시청자의 몰입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당대 유물 기반의 고증 메이크업’이라는 타이틀은 콘텐츠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강화한다. 더불어, 고려 보석을 모티브로 한 DIY 장신구 만들기, 현대 복식과의 믹스매치 스타일링 등으로 확장해 나가면 대중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도, 고려시대 여성들의 섬세한 미의식과 세련된 자기 표현은 오늘날에도 영감을 줄 수 있다. 이들은 자연미를 중시하면서도 정갈한 단장 속에 고유한 철학을 담았으며, 이는 현대 여성의 뷰티와 스타일에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 준다. 복식과 장신구, 화장이라는 외면을 통해 내면의 정체성과 가치가 드러나는 ‘문화적 얼굴’을 우리는 고려 여성의 미술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